☞ 사이버상담에 있어 상담자들에게 필요한 자세
1) 사이버 문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이다.
2) 사이버 상담실무에 대한 노하우 축적이다.
3) 상담전문영역으로서의 정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인식이다.
4) 정보화 시대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의 발견 및 처지방안마련이다.
5) 상담활동에 적절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주도이다.
6) '사이버상담'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용어의 필요성이다.

사이버 상담이 양적으로 급성장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가 단체나 영리업체 등 비상담분야의 사업체들이 기업이미지를 홍보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자 할 때 사이버 상담 메뉴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는 문화적인 흐름인데 문화적 흐름은 N 세대(Net Generation)들이 문화를 주도하여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많은 활동들이 사이버세계에서 이루어지게 된 현상을 말한다.
N 세대들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누리는 데 저항을 느끼지 않으며 또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한층 더 간편해져서 특별한 기술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안게 사이버 문화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사이버세계가 인간의 기본 욕구인 '관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사이버 매체가 단말기와 통신회로를 사이에 두고 인간의 관계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는 사이버 매체를 상담에 사용하는 데 상당한 저항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는 사이버 매체가 주는 의사소통상의 특성인 익명성과 시공의 초월성이 의사소통 과정을 더욱 민주적이고 상호작용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사이버 매체를 통한 관계는 면대면의 관계가 갖지 못한 새로운 측면의 관계 방식을 제공한다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본 강좌는 김계현과 임은미(2000)의 연구에 근거하여 이루어졌다.

이 연구에서는 사이버 상담의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서 국내의 상담관련 사이트 1백개를 탐색하여 사이버 상담의 운영과 방법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사이버 상담의 운영을 보면, 조사대상 사이트 중 특정 대상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사이트가 가장 많았다(25%).

이것은 청소년을 위한 상담 서비스가 사이버 상담 분야에서 나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상담 운영 주체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2개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국가, 시도 등 공공기관의 성격을 띈 곳들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 상담 사이트들은 쉽게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공사업의 성격상 업무의 흐름이 늦고, 저비용과 다수의 실적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청소년 상담 사이트들의 질을 유지하는데는 불리한 여건이다.
한편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일반 사이트는 연령상으로는 성인을 위한 사이트이지만 그 취지는 성인들이 모여서 상담에 관한 연구를 하거나 서비스를 하려는데 있었다.

한편 사이버 상담의 방법을 보면 주된 메뉴가 일방적인 DB제공 이었다.

일방적인 DB제공은 운영자가 띄워놓은 글이나 그림을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열람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사이버 매체의 상호작용성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N세대는 정보세계의 창조자가 되려고 하고, 운영자나 또래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한다는 점등을 감안할 때 현재 사이버 상담의 주 메뉴로 자리잡고 있는 일방향적 자료제공 메뉴들은 상호작용적인 특징을 갖는 메뉴들로 대치될 필요가 있다.

사이버 상담의 내용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전문 상담영역을 정해놓기 보다는 전반적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 사이버상담 사이트들이 전문 영역별 특화사업의 단계로 들어가기 이전의 미분화상태에 있음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사이버 상담 사이트들은 소수의 사이버 상담 담당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서 호소되는 문제들을 모두 다루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피상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이트 별 전문화 작업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나 상거래 등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던 기계적 의사소통 방식과 전혀 다르다. 인터넷은 미래 사회의 생활모습을 대부분 바꿔놓을 전망이다.
레져, 사업, 재테크에서 시작하여 작업환경, 심지어는 전화를 사용하고 TV를 보는 방식까지도 바꿔놓을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들은 소비자의 편리를 최대한 보장하는데 역점을 두고 발달할 것이며 다음과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신속성, 안정성, 편리성과 저가 전환이다.
인터넷의 회선속도가 빨라져서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전송하고 열람하는 것이 현재의 TV시청 수준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워 질 것이다.
또한 자료가 전송과정에서 유실되거나 파손되는 비율이 파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컴퓨터를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만큼 사용방법이 간편해질 것이며,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굳이 초고속만이 연결된 컴퓨터를 설치하거나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질 것이다.

둘째, 개인정보 저장 서버의 발달이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도착한 전자 우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특정한 컴퓨터에 메일 계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했다면 어떤 컴퓨터에서든 자신에게 도착한 이메일을 받아 보고 답장을 띄울 수 있다.

셋째, 고도의 정보 커스터마이징이다.
기존 제품을 최대한 개인의 욕구에 맞추어 개선해 줌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 내용이 웹상에서 커스터마이징 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던 사람은 자신이 구입한 주제와 유사한 주제의 신간이 나왔다는 정보를 전자우편으로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넷째, 기술의 무한 정교화이다.
의료계의 상황을 살펴보면, 혼수상태를 겪은 뒤에 말을 잃어 보린 53세의 환자가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사례가 있다.
한편 2019년쯤에는 1000불짜리 컴퓨터가 인간 두뇌에 근사한 계산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컴퓨터 산업의 발달은 처리속도의 신속성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인간의 두뇌기능과 같아지는 것을 목표로 발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술한 미래의 컴퓨터 산업의 발달 전망을 살펴보면 인간의 모든 활동이 별 불편함없이 컴퓨터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상담도 인간이 행하는 활동중 하나라는 점에서 상담활동도 상당부분 사이버 매체를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이루어진 사이버 상담의 현황을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멀티미디어의 도입이다.
멀티미디어 발달이 도입되면서 상담 서비스들은 현재의 일방적 DB 제공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적 자료를 내담자들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롤플레잉의 상담기법을 충분히 살리는 게임식 상담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담자가 진로를 결정하고자 할 때에도 막연하게 결정하거나 일방향적 자료에 의존하여 결정하기 보다는 멀티미디어 기술에 의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내담자들이 학교, 학과, 직업을 결정하기에 앞서 안전한 사이버 공간에서 미리 진로를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이버 공간에서의 심층 심리치료 실시이다.
첨단 멀티미디어가 근시일 내에 사이버상담에 도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담자를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보다 실제적인 관계방식에 가깝게 상담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문 상담 사이트들이 내담자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내담자와의 상호 협의아래 상담정보를 저장해 간다면, 간헐적인 상담을 통해서도 내담자에 관한 상담정보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갈 것이다. 이러한 정보서버를 형성하는데는 회원관리 및 검색 시스템, 압축기능이 고도로 발달된 서버, 세련된 암호체계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와같이 실감나는 멀티 미디어를 사용해서 상담을 할 수 있게 되고, 내담자의 상담기록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며, 비밀보장 장치가 확보되어 간다면, 사이버 공간에서 심층심리치료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고도의 개별화된 상담정보 커스터마이징이다.
인터넷의 정보는 체계성이나 계획성을 갖추고 축적된 것이 아니라 각 CP(contents provider) 나름대로 자유롭게 정보를 올린 것이다.
그러므로 정보의 정확성, 엄밀성, 또는 정보 내용의 체계성 등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주의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내담자의 현재 상황에 알맞은 정보를 탐색하여 그것들을 내담자가 이해하기 쉽게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면서 더불어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정서적인 지지나 격려를 보내는 일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풍부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 내담자에게 맞게 정리하여 제공하는 일은 상담 전문가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작업이다.

넷째, 모든 내담자에게 접근 가능한 상담 서비스이다.
사이버 상담은 시공을 초월한 상담서비스를 내담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낮시간에 학교나 직장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기 어려운 내담자들이 사이버 상담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원거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몸이 불편한 사람은 자기가 거주하는 공간을 떠나지 않고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멀티미디어의 발달은 시각 장애인이나 청각 장애인에게도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사용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사이버 상담에서는 내방상담과 달리 상담자가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도 내담자가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신을 위한 어떤 활동이든 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