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4 유형의 지도자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어 온 가슴형의 악덕과 미덕들이 지도자들 안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1)불안(anxiety) 2/3/4 지도자들은 ‘불안’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그들은 이 ‘불안’으로 말미암아 현 상황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 즉 현실 중의 일부가 수용, 의식, 반응의 과정 안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것이다. ‘불안’ 이외의 감정들은 미래의 계획들, 시나리오들, 목표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동요로 인해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2/3/4 지도자들은 시선이 앞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자기와 내담자 안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감정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다. ‘불안’으로 인해 그들은 종종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반응하고, 상대방의 말을 끊으려 하거나, 침묵이 생기면 말하지 않고 못 배긴다. 또한 진행 과정에 머물기보다는 성급히 결론에 도달하려고 한다. 내담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담자들에게 고요한 자기 현존의 시간을 허락하기보다 말을 하여 침묵을 메우기도 한다. 또한 ‘불안’은 내담자들에게 책임과 자발성을 주기보다, 내담자들의 편의를 위주로 상황을 전개하려는 태도로도 드러난다. 2)역할들(Roles) 2/3/4 지도자들은 내담자가 전달하려는 바를 내적으로 분석해서 간혹 내담자를 정서로부터 이탈하게 만든다. 그러한 언행들은 불안이 작용하는 만큼 밖으로 드러난다.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언급이나 감정에 대한 둔감한 반응은 거칠음과 냉정함, 조종과 간섭, 피상성과 무분별 등의 인상을 갖게 한다. 2/3/4 지도자들은 타유형의 지도자들보다 영적 지도자로서의 자기 역할을 더욱 의식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의 역할이 요구하는 바를 내면적으로 상상하는데 2번 지도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상호작용과 친분 관계를 촉진하려고 애쓰면서, ‘주는 자-받는 자’의 수직적 도식을 교묘하게 드러낸다. 그들은 이러한 역할속에서 자신이 지도자로서 어떻게 수행하는지 평가하고, 자기 자신을 타자와 비교하며, 작업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내담자들을 관찰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우쭐해지든가, 자신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무력해지든가 하는 양극 현상으로 빠지기 쉽다. 3)두둔(Afirmation) 모든 2/3/4 유형 사람들은 타자를 안심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지지와 배려의 분위기가 모든 바람직한 지도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3/4 지도자들은 자신의 두둔과 아첨의 말투가 부작용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도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외로움이나 슬픔, 자기 혐오나 소외감을 갖지 말라고 강요하면서 내담자의 현실을 수용하고 있지 않은 태도는 내담자의 감정만 부추기게 된다. 내담자를 안심시키려는 이러한 2/3/4 지도자들의 집착적 태도는 상호간의 의사 소통을 방해할 뿐 아니라, 내담자를 정서 반응으로부터 이탈하도록 만든다. 두둔적 태도는 어떠한 목적에도 도움이 안 된다. 내담자가 이미 긍정적인 자세를 갖추고 차분한 집중 상태에 있는데 두둔한다면, 오히려 내담자의 자기 현존과 지도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내담자가 자기 존재나 자기의 일면을 수용하지 못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면, 아첨하는 투의 말들은 단지 공허한 겉치레로 들릴 것이며, 심지어 지도자와 내담자 중 누가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했는가에 대한 헛된 논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4)지나친 관계접촉(Over-Connecting) 2/3/4 유형 사람들에게 주된 관심사는 타자와의 관계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2/3/4 지도자들은 그러한 본능에 대한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 어떤 지도자들은 내담자를 격려하고 내담자의 입장을 지지하려는 목적으로, 자기의 경험들이나 친분 관계들, 혹은 그 외의 다른 문제들이나 개인적 사항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것은 지도자가 내담자의 고유한 문제를 이미 숙지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내담자의 체험이 지닌 고유성을 축소시킨다. 그것은 내담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효과를 일으킨다. 집착에 빠진 2/3/4 사람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관계이다. 그러한 욕구는 지도자의 입장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자기 및 타자와의 만남에 있어 관계의 질보다 양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과도한 노력으로 탈진하게 된다. 그러한 탈진 상태는 결국에는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약속시간도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 그렇게 수많은 만남들과 교류 때문에 이들은 정서적으로 지치고 피곤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수많은 상황들에 반응하느라 정신이 분산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처럼 자기 및 타자에게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그들은 내담자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지 못하게 되고, ‘지금 여기’의 상태에서 그들과 현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내면이 지닌 풍부한 자산은 희생되고, 지도자로서의 현존 또한 빈곤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상호 현존을 위해 필요한 재충전 대신에 계획들과 추진안들을 만들면서 정작 상담에 필요한 실질적 자질들을 상실하고 만다. 지도자의 조종과 일정 추진이 강화되는 만큼, 내담자의 자발적 참여는 약화된다. 5)과도한 책임감(Over-Responsibility) 집착에 빠진 2/3/4 지도자들은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통해 자기 역할을 조명한다. 또한 이미 확립된 일정들과 목표들을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한다. 그들은 일정 수행에 몰두하느라, 내담자와 머무는 동안 온전한 상호 현존을 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채 지나쳐 버린다. 그들은 재확인 및 평가, 최소한의 피드백(feedback)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은폐된 맹점을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소기의 성과들로 균열을 메우려 한다. 2/3/4 지도자들은 자각에 이를수록, 정서적 차원에 불충실한 자기의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된다. 만약 그러한 통찰이 진실과 겸손으로 이어지고, 자기의 맹목적 집착들을 단념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들의 정서적 차원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동기로 작용하며 동시에, 내담자에게 속한 고유한 권리를 양도할 수 있다. 6)돌보는 것(Taking Care of)과 배려하는 것(Caring for) 2/3/4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분별해야 할 점은 내담자를 돌보거나 그를 위해 무언가를 행하는 것과 진정으로 내담자를 배려하는 것 사이의 차이점일 것이다. 때에 따라서 배려는 내담자와 정면으로 맞서서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며, 때로는 내담자의 영육적 독립을 위하여 내담자가 자기의 고유한 체험을 찾을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기도 한다. 또한, 동반 관계로써 접촉을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배려가 될 수도 있다. 배려한다는 것은 매 순간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배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돌보는 것(taking care of)은 타자에게 의존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다양한 행동들을 수반하는 동시에, 그 행동들은 모두 내담자를 “향해 무엇인가를 행하는 것”이며 내담자가 스스로의 여정에 임할 때 그와 함께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를 끌고 데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내담자를 유혹하여 삶을 지도자에게 떠넘기게 만든다. 역으로 표현해서, 2/3/4 지도자들은 자기 일을 떠맡기려는 게으른 내담자로부터 유혹을 당한다. 결국 돌보는 것은 상호간에 유혹하고 유혹 당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그것은 2/3/4 지도자들이 쉽게 빠져드는 게임이다. 2/3/4 지도자들은 자기의 감정을 간과하는 성향을 지닌 만큼, 내담자의 감정 또한 도외시할 수 있다. 정서적 체험을 외면한 채, 자기와 내담자를 행동의 차원으로 강압한다. 7)관계 단절에 대한 두려움 2/3/4 지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내담자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에 직면할 때, 집착에 빠진 2/3/4 지도자들은 그 두려움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애쓰면서 내담자를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내담자에게 아첨하거나 두둔의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내면의 불안이나 슬픔, 그밖에 관계에 장애가 되는 감정으로부터 내담자를 벗어나게 하려고 애쓴다. 2/3/4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체험을 수용할 때, 감정을 받아들이기보다, 내담자의 반응에 따라 상황을 전개시키거나, 자기에게 필요한 사항을 내담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행하면서 내담자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소하려고 애쓴다. 또한 엄격한 평가를 해야 할 상황이나 내담자의 동기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해야 할 때에도 내담자를 옹호하는데, 그것은 내담자에 대한 비판이 자신의 지도 성과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담자를 두둔하는 태도는, 지도자 자신이 내담자를 아주 잘 알고 자기만이 내담자의 현실을 긴밀하게 이해한다는 식으로 표출된다. 2/3/4 지도자들은 내담자와의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를 언급함으로써 자기가 사람들과 얼마나 훌륭히 교류하는지를 입증하려 한다. 또한 그들은 그러한 태도로써 지도자로서의 자기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다. 이러한 경우 5/6/7 유형의 내담자들은 아마도 제압되고 침해당하는 느낌을 받아 자신의 방식대로 회피하게 된다. 8/9/1 유형의 내담자들은 아마도 화를 내거나 소극적, 또는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지도자의 노력을 저지할 것이다. 2/3/4 유형의 내담자들은 자기 성향의 약점을 수용하는 방식에 따라 더욱 강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만일 그들에게 타자의 삶을 조종하는 성향이 있다면, 자기와 동일한 유형의 지도자의 성향도 용서할 수 있지만 자기의 이러한 성향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경우라면, 그들은 그러한 자기 혐오를, 자기를 조종하는 지도자에게도 투사할 것이다. 8)적응력 주위 사람들과 환경에 본능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2/3/4 유형 사람들이 지닌 또 하나의 성향이다. 2/3/4 유형 사람들이 스스로가 진실을 향해 열려 있다고 자처하는 태도는 이러한 적응 본능으로부터 형성된다. 2/3/4 지도자들의 본능적 적응력이 집착으로 빠지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들은 내담자가 지도 시간의 일정을 위해 제시하는 주제를 별 의문 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객관적인 정보(data)가 적대적 관계를 파생시킬 경우, 그러한 정보를 회피하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지도자들은 의도적으로 내담자에게 일어나는 상황에 빠져듦으로써 자신을 망각한다. 따라서 2/3/4 지도자들은 지도 과정 전반에 걸쳐 자기에 대한 의식과 내담자에 대한 의식의 균형을 유지할 때, 자신의 과도한 사교적 본능을 내담자와 동반할 수 있는 재능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며 내담자에 대한 배려는 집착으로 빠지지 않고 유용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자의 세계로 들어가 자기의 고유한 입장과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2/3/4 지도자의 주요한 재능들 중 하나이며, 그들이 지닌 고유한 지도 방식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한 능력에는 자기의 고유한 체험을 통한 내면의 균형성이 요구된다. 타자에 대한 경청은 그 전제 조건으로 자기와 자기의 본능 및 집착들에 대한 경청을 필요로 한다. 물론 자기가 지닌 고유한 한계와 재능의 요소들을 알고 존중해야 하는 것도 요구된다. 9)필요한 방법들 2/3/4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분노가 지도자 자신에게 향해 있든 혹은 주변의 타자나 상황에 있든 상관없이, 내담자의 분노를 피해가려 한다. 그들은 때때로 거의 논박이나 감언이설 같은 방법을 동원하여, 내담자가 분노로부터 벗어나도록 설득하기도 하고 두둔하기도 한다. 2/3/4 지도자들이 가장 터득하기 어려운 방법들 중의 하나는 내담자와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정면 대응방식은 때로 자기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거칠고 무자비한 태도로서 간주된다. 하지만 그들이 정면 대응의 자세를 유대 관계의 한 요소로 바라보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지도자는 자기의 지각 반응, 정서 반응, 신체 반응, 판단 방식 등을 망라한 여러 차원의 반응들을 진실하게 내담자에게 전달해야하는데 정면 대응의 자세는 의사 소통과 상호 작용을 촉진시켜, 지도 시간을 적대적 상황이 아닌 발전적 과정으로 이끌어 준다. 심지어 정면 대응 자세가 갈등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상황일지라도, 정면 대응 자세와 진실한 자세를 조화시켜 용기 있게 자기의 진정한 반응을 제시해야 한다. 10)행동기능이 주는 이점들 2/3/4 지도자들은 보다 깊은 자각에 다가설수록, 자기가 얼마나 스스로의 본능적 행동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가를 의식하게 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고, 목표들을 설정하고, 계획들을 짜고, 내면 안에서 각본을 쓰며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일정을 수행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외부의 상황을 조성한다. 그러한 행동적 본능이 자각을 통해 수용되고 내담자의 정서적 에너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때, 내담자가 결정과 행동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3/4 지도자들은 구체적 차원의 가치들을 인정하고 그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반대적 성향을 지닌 내담자의 체험들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차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2/3/4 지도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5/6/7 내담자로 하여금 우선적 선택을 취하도록 지도할 수 있다. 또한 감정의 미궁 속에 빠져 있는 8/9/1 내담자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 8/9/1 내담자는 일단 자기와 자기의 감정 사이를 구별할 수 있을 때, 감정이란 자기 존재 전체 중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2/3/4 지도자들은 비교와 경쟁의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곧잘 자기의 성격을 타유형의 성격과 비교하고 점검한다. 그러한 성향은 보다 자기 내면에 충실하도록 그들에게 유용한 자극을 하기도 한다. 일정한 순간에 집착이 작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분별하는 방법은 자기 내면에 자유가 현존하는지 혹은 부재하는지를 의식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만약 지도자가 내담자의 수용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조언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집착이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또한 지도자가 편안한 몸 상태에서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집착이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집착과 재능은 동일한 본능적 원천으로부터 비롯된다. 다만 집착은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하고, 재능은 자유롭고 편안한 감정의 흐름을 제공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자각을 심화시켜 나갈수록, 자기 안에 집착이 작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자기 신체 반응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11)‘지금 여기’ 안에서 반응하기 ‘지금 여기’의 체험을 접하기 위해, 2/3/4 지도자들은 과거와 미래, 혹은 극단과 극단 사이라는 직선적 관점을 지양하고 바로 정면의 것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자세로 지도 시간에 임할 때, 그들은 최대한으로 자기와 내담자의 현실에 집중하여 ‘지금 여기’의 풍부한 내용을 보다 충실하게 직시하고 의식할 수 있다. 자기와 타자 안에서 파악되어야 할 감정들, 주시되어야 할 신체 반응들, 탐구되어야 할 통찰들이 현 순간 안에 담겨져 있다. ‘지금 여기’의 순간을 의식함으로써 내담자의 현실과 필요들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시점에서 내담자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쳐야 할지를 명확히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지도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동반(self-companionship)의 필수적 요건이 되는 고독을 견디어내도록 뒤로 물러서야 한다. 2/3/4 지도자들은 ‘지금 여기에 머물기’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자기의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럴 때 지도 과정을 어떻게 진행시키고 발전시켜야 할지, 혹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등 계획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또한 2/3/4 유형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 안에서 살아가는 경향을 지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기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 여기’의 반응을 통해 지나간 체험의 단서들을 찾는 방법은 그들이 현재 안에 머물도록 도와줄 수 있다. 12)삶의 전체를 바라보는 것 2/3/4 유형 사람들이 드러내는 우울증과 열광적 반응의 기복, 조울증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기복 현상은 정서적 체험 수용을 거부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처럼 흥분과 침체 사이를 오가는 에너지의 운동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 진실한 감정들을 은폐하려는 술책이다. 친절과 관대함, 통제와 침착성이 꼭 한 인간의 정서적 상태를 규정하는 요소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자각에 다가선 2/3/4 유형의 지도자들은 자기의 극단적인 반응들과 그 반응들로부터 유발된, 어느 정도 거창하고 극단적인 결론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보다 깊은 평정의 상태는 자기의 진정한 감정들을 수용하는 능력과 정비례하여 얻어지며 그러한 감정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한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서적인 것을 인정하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