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7 유형의 지도자 5/6/7 내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본능들은 동일 유형에 속한 지도자들에게도 작용한다. 모든 타유형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5/6/7 지도자들 역시 지도 관계 중에 자기가 원하는 바를 내담자들에게 제시하지만 자기에게 유용한 방법이 타유형의 내담자들에게 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특정한 에니어그램 유형에 가장 유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타유형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1)객관성 대(對) 거리두기 5/6/7 지도자들의 재능과 약점은 삶을 지각적으로 접근하려는 본능적 성향에 있다. 때문에 때때로 자기가 내담자의 동반자이기보다 점검자라고 느낀다. 또한 그들은 내담자의 사적인 공간을 존중하기 위해 적극적인 관여를 지양하는데 이 경우 그들은 내담자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주지 못하거나 그들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5/6/7 지도자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내담자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면서 자기의 생각들이나 삶의 체험이 존중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내담자도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존중의 표시가 내담자에게는 거리두기와 무관심처럼 비춰진다. 5/6/7 지도자들이 거리를 두는 느낌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대개 내담자 자체보다, 내담자의 사고들, 문제들, 체험 자료들에 연연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담자는 자기의 고유한 존재나 감정들이 (지도자의 관심사인) 객관적 정보에 비해 소외당한다고 느끼며 자기가 표현한 내용이 지도자의 일정한 패턴에 따라 범주화되는 것을 느낀다. 내담자는 자기가 연구나 분석의 대상으로 취급되거나,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되고 항목화되는 분위기에 거부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만일 내담자가 8/9/1 유형일 경우, 대개 내담자는 자기가 인격적인 차원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낄 것이다. 2/3/4 내담자들에게도 불안한 감정을 유발한다. 그들은 5/6/7 지도자가 자신의 말을 유심히 귀담아듣고 판단하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품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내담자들이 어떠한 유형이든지 간에, 그들은 정서적 차원이 배제된 채 5/6/7 지도자가 요구하는 것, 즉 객관적 정보를 제시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고받은 것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2)객관적 태도의 가치 5/6/7 지도자들의 본능은 주의 깊은 집중을 통해서 재능으로 승화될 수 있다. 지각 본능이 진정한 정서적 차원과 통합된 5/6/7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면서 내담자가 제시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형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또한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단서들을 포착하여 내담자와 공유할 때, 내담자는 깊은 정서적 차원으로 인도될 수 있다. 그들은 내담자가 자기 표현, 태도, 행동 등을 의식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의 자기 이해를 촉진시킬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은 관찰한 결과들이 예감이나 직감적 차원에 그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들을 내담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반드시 정보 자료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 아닐지라도, 내담자에게 전달될 만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그들은 본능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내용들을 제시하기를 꺼려한다. 5/6/7 지도자가 해결되지 않은 정보 내용 전달을 꺼려하는 태도 때문에 내담자는 자기의 체험에 관한 초점을 상실하고, 오히려 지도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상태를 파악하려는 데 몰두하게 된다. 5/6/7 지도자들은 전제된 가정들 및 완전한 이해에 앞선 잠정적 통찰들을 구체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자기와 내담자의 관계를 촉진시킬 수 있다. 그들은 자기의 관찰과 이해에 대한 판단을 보류함으로써, 내담자가 동일한 자세를 취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은 결론이나 해결을 얻기 위한 정보 수집에 강한 흥미를 갖지만 자각에 다가선 5/6/7 지도자들은 인생을 단번에 깨우치고 해결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이란 삶으로 구현해야 할 신비이며, 더욱더 깊은 깨달음을 위해 부단히 새롭게 다가서며 걸어가야 할 여정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근거로 반응하게 될 때,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객관적 관찰의 재능을 살려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3)정보자료(data)에 대한 강조 5/6/7 지도자들이 내담자가 제시하는 정보에 몰입할 때, 내담자의 성장과 변화, 통찰과 회개, 자각과 관상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강조할 때, 내담자는 어떠한 영향을 받는가? 5/6/7 지도자들은 내담자가 제시하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복잡한 단편들로 뒤엉켜 있는 내담자의 현실에서 질서를 발견해 낸다. 그들은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본능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보다 객관적인 조망을 할 수 있으며, 내담자가 체험한 혼잡한 상태에서 일종의 패턴이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현실 반응을 토대로 자신의 내면적 틀을 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틀에다 내담자의 현실을 끼워 맞추려고 애쓰기도 한다. 그러므로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동안, 5/6/7 지도자들의 뇌리에는 내담자가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이미지들이나 상징들이 떠오를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은 이러한 지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내담자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의문시한다. 5/6/7 지도자들은 내담자들보다 명확하고 정확한 지각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내담자 스스로가 평가한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도 관계에 현존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5/6/7 지도자들은 정확한 정보에 얽매이는 충동적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2/3/4 지도자들은 내담자가 스스로의 현실을 체험하기도 전에 그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삼갈 필요가 있다.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를 정서적 차원 안에 머물도록 강요하는 것보다, 그들이 직접 정서적 체험을 그에 적합한 행동이나 지각 기능으로 통합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모든 지도자들은 자기의 특정한 집착의 뿌리인 원천적인 본능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을 개방시킬 필요가 있으며 본능적 반응들에 사로잡히는 무분별한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 관상적인 자세를 망각할수록 그러한 집착에 맹목적으로 빠지게 되고, 아울러 내담자 삶의 현실을 수용하는 데 더욱 둔감할 수밖에 없다. 4)지각적 접근방식의 문제점들 삶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지각적으로 처리하는 5/6/7 지도자들의 성향은 내담자에게 정확한 용어 규정을 요구하고, 이미 언급한 내용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하며, 반응이 체험과 정확히 부합되도록 신중히 숙고하도록 한다. 내담자들에게 신중함을 요구하는 태도는 8/9/1 내담자가 자기의 성향 패턴들을 찾아내도록 독려해 주고 자기의 격렬한 정서 상태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정서 상태와 독립된 차원에서 자기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요할 경우 내담자의 반발과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3/4 내담자들 지각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유용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또한 자기의 고유한 존재를 수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5/6/7 지도자들은 2/3/4 내담자의 성향과는 동떨어진 방식을 강요함으로써, 내담자의 내면을 자기 의식이 불가능할 정도의 무기력함으로 빠뜨릴 수 있다. 이러한 경우, 2/3/4 내담자는 자기의 본능에 따라 피상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적으로만 그런 상태를 유지하려한다. 5/6/7 지도자들은 2/3/4 내담자가 즐겨 쓰는 관계 유지책을 포착하며 정서적인 거리감이나 부재마저도 포착하게 된다. 5/6/7 지도자들이 그러한 피상적인 태도를 지적할 때, 2/3/4 내담자는 지도자가 요구하는 바를 보다 충족시키고 싶은 갈망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무기력한 상태로 빠지고 만다. 2/3/4 내담자는 5/6/7 지도자가 자신의 불충분한 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보충해야 할지 판단하려고 할 때, 도리어 자기의 모자란 점을 더욱 뼈저리게 절감하게 되는 무력감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5/6/7 지도자들은 2/3/4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변수 없이 현실과 부합되는 정보 자료만을 요구하는 자세를 극복해야 한다. 5/6/7 지도자들은 너무나 많은 양의 정보를 수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자기와 동일한 본능을 소유하지 않은 내담자를 앞질러 가면서 자기가 관찰하는 것을 내담자 역시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6/7 지도자들은 지도 시간 중에 이러한 자기 성향을 상기하면서 내담자를 자신의 지각 속도에 맞추어 끌고 가야 하는 것의 여부를 물어야 한다. 그러한 목적을 위한 한 가지 실천 방안은, 지도자가 자신의 지각적 추론 과정을 내담자에게 제시하고 동시에 내담자의 체험 내용을 그것과 통합시키는 것이다. 5)지각을 초월하기 내담자의 입장에 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정서와 행동에 의식적으로 주력하는 것이다. 5/6/7 지도자들은 자기 현실의 정서적 차원과 그것이 자기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상기함으로써, 자기 현실에 대한 의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정보 자료로부터 어떠한 결정들과 행동들이 유발될 수 있는가를 숙고함으로써 주어진 현실에 깊이 접근할 수 있다. 그들은 내담자의 고유한 삶의 흐름 안에서 내담자가 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영적 지도의 진정한 목표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5/6/7 지도자들은 집착의 원천이기도 한 본능을 자기의 재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삶이 혼돈스럽게 다가오는 내담자를, 5/6/7 지도자들은 정리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지도 과정 중에도 내담자를 그러한 시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그들은 내담자의 체험 내용으로부터 추상적인 본질을 도출해내면서 내담자에게 새로운 통찰의 길을 열어 주거나, 상황 정리에 도움이 되는 활력 있고 예리한 질문들을 제시할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이 객관적 정보에 앞서 내담자의 인격 전체를 중요시할 때, 지도 관계는 진정한 인격적 교류로 발전할 것이다. 그들은 객관적 정보를 지각에 의한 통찰로 처리하기에 앞서, 내담자를 고유한 자기 현실 의식과 인정으로 인도함으로써 내담자와 실질적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자세를 통해서만, 그들의 통찰적 재능이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한 기반으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6)지혜의 역할 5/6/7 사람들의 내면에 신뢰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도자들이나 내담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실이다. 내담자의 입장에서, 5/6/7 사람들은 지도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을 검증해야만, 관계 안에서 자기를 개방시킨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내담자의 현실에 대한 자기의 주의 깊은 관심이 존중되고 인정되어야만 지도 관계에 투신할 수 있다. 그러한 사실을 확인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자기의 개념이나 통찰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의 고유한 현실 체험을 전달함으로써 내담자 자신의 현실 체험을 도모할 수 있다. 5/6/7 지도자들은 효율성과 이해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현명함보다는 과도한 지각 기능에 따라 움직일 수 있지만 만일 그들이 내담자에게 연민과 배려의 감정을 느끼면서, 내담자의 객관적 정보 뿐 아니라 그들의 고통, 기쁨, 슬픔, 불안의 감정을 수용하게 된다면, 그들은 내담자에게 마음의 자물쇠를 풀 열쇠를 건넬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지도자는 상호간의 두터워지는 신뢰 속에 안정감을 느끼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자신의 체험, 소견 뿐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현실 반응에 대해서도 기꺼이 말할 것이다. 그러한 깨달음과 발전은 생생한 체험으로 이어져 그들을 지혜로운 지도자로 만든다. 타유형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5/6/7 지도자들 역시 자기의 단점과 한계, 자신의 재능과 유용성을 깊이 자각할 때, 그러한 지혜로 나갈 수 있다. 결국 자신의 그러한 재능이야말로 내담자의 발전에 최상으로 기여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