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상담의 적용Ⅲ

1.8/9/1 유형의 사람들 : 장형 1)과도한 정서 기능의 결과들 인간은 의식의 여과 작용에 앞서 각자의 행동 기능이나 지각 기능, 혹은 정서 기능을 통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본능적 반응을 의식하고 그것의 현실을 들여다볼 때에야 비로소 집착으로 빠지는 본능을 폭로할 수 있다. 그러한 폭로는 집착을 사라지게 하고, 우리 자신을 자유로움으로 인도한다. 8/9/1 사람들에게 있어 감정은, 그것을 의식하기도 전에 작용한다. 그들은 자기의 감정을 통제하거나 적절히 표현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감정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때까지 그것을 제거하거나 억압하기도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8/9/1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들을 철저히 은폐시킨 나머지, 스스로가 분노나 그 밖의 감정들을 품고 있다는 것조차 부정한다. 8/9/1 사람들의 기본적 반응은 좋고 싫음에 대한 감정이다. 그들은 이러한 감정을 신뢰한다. 그들이 특정한 대상을 선호하는 반응을 나타낼 때, 그 대상은 나타난 그대로 그들에게 좋은 것이다. 선호에 대한 그들의 판단이 만족도와 연관된다면, 혐오감은 대상에 대한 불쾌감이나 고통,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다. 과도한 정서 기능 중 하나는 그들이 정서적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다. 8/9/1 사람들은 지나치게 강렬한 감정에 이끌리는 성향 때문에, 일정한 사건이 일어날 때, 매 순간의 감정을 자기 개인사의 전체적 의미 안에서 통합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자기의 미결된 과거로부터 야기된 매우 강렬한 판단들을 현재의 반응을 통해 체험한다. 대개 미결된 과거로부터 비롯된 판단들은 현재 일어나는 상황과 무관하게 보이는 까닭에 의식적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현재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미결된 과거로부터 유발된 판단들은 대개 정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반응들처럼 보이지만 8/9/1 사람들은 자기 반응이 과연 진정한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부터 지속된 부정과 억압의 패턴에서 귀결된 것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결국 과거 사건들에 대한 통찰과 자유로운 움직임 및 흐름이 내담자 안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꼼짝 않은 채 내면의 잠을 자고 있거나 의미의 결핍 속에 누적된 과거사의 무게에 눌려 지각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2)감정 대(對) 판단 지도자들은 8/9/1 내담자에게, 장(gut) 반응으로 일어나는 확신이 대개는 맹목적 판단이라는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때때로 8/9/1 내담자들은 주변 환경과 주위 사람들을 대할 때, 비범할 정도로 정확한 느낌들을 감지할 수 있지만 자기가 실질적인 것에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결된 체험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선입견에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를 검증해야 한다. 8/9/1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들 중 하나는 자기와 타자가 공평한 원칙에 따라 대우받고 있는지, 혹은 어떤 우선권이 작용하는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가 문제된다. 8/9/1 지도자들은 때때로 내담자에게 모든 이가 동일한 조건을 얻는 것과 모든 이가 적합한 조건을 얻는 것의 차이점을 의식시켜야한다. 또한 지도자들이 자기의 고유한 욕구들을 인정하고 문제시할 때, 내담자의 욕구들에도 보다 민감해질 수 있다. 8/9/1 사람들은 자기의 고유한 인격에 따라 정당하게 대우받을 때, 자기와 타자의 현실에 대해 다각적 차원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자기의 편견적 태도를 편견 없이 직시함으로써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선입견 없이 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창출해 낸다. 3)감정들에 대처하기 지도자들은 8/9/1 내담자의 강렬한 감정에 직면할 때, 안정적 자세로써 대처해야 한다. 잦은 감정 폭발이나, 감정을 너무 깊숙이 숨겨 두어 한 번 터져 나오면 화산 같은 힘을 뿜어내는 내담자들은 지도자 뿐 아니라 내담자 자신에게도 공포감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지도자들은 침착함과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내담자의 감정 폭발에 대처해야 하며, 냉철함을 유지하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대개 내담자들은 자기의 감정폭발을 체험하고 나면 그것에 대한 죄의식이나 압도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만큼, 지도자의 안정감 있는 현존을 필요로 한다. 8/9/1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통찰함으로써 미궁 속에서 출구를 찾을 수 있다. 감정들은 삶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므로 강렬한 감정들을 의식하고 수용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이러한 태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때, 그들은 더욱더 자신의 감정에 대처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 8/9/1 사람들은 자기의 거친 감정 배후에 부드러운 감정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기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는 연약한 감정들을 두려워하며 억압한다. 왜냐하면 타자가 자기의 아킬레스건을 알게 되면, 자기의 기득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관계는 타자의 배려와 충실함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기대와 어긋날 경우 그들은 패배자로 전락하며 영적 지도 관계 역시 이러한 저항, 두려움, 복종으로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되풀이할 것이다. 강렬한 감정들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그것들을 체험하는 동안 스스로의 사고 능력을 상실한다. 지나치게 강렬한 감정에 접하는 8/9/1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각 기능은 약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감정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는 동안, 그것을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처럼 강렬한 감정의 폭풍 속에서는 통찰로 이끌어 주는 질문들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감정의 폭풍이 몰아칠 때, 8/9/1 내담자들은 의미나 인과 관계, 해명이나 평가, 결정이나 행동 등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애써 상황을 파악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별 효과도 없을 뿐더러 실망만 안겨 준다. 차라리 지도자는 그러한 순간에 떠오르는 질문들을 기억해 둔 다음, 내담자의 감정들이 진정되고 사고가 가능해졌을 때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도자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식은, 내담자의 현실을 침착하게 수용하는 것과 내담자가 계속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들여다보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그러한 안전한 지도 분위기에서는 저항이 약화될 수 있으며, 강렬한 감정의 원천적 에너지가 통찰, 선택, 행동 등으로 선회될 수 있다. 4)힘의 문제 8/9/1 사람들의 경우, 힘의 지배와 생존은 상호 결합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들은 강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삶의 투쟁을 위한 힘을 중요시하면서, 지도자가 이러한 힘을 갖추었는지 검증하려 하기 때문에 지도자는 8/9/1 내담자에게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한 가지는 지도자 자신이 약자가 아니라는 점이며, 다른 한 가지는 지도 관계를 통해 내담자와 힘겨루기를 할 의향이 없다는 점이다. 지도자는 자신과 내담자간의 “영적 힘겨루기”가 분란의 원흉이라는 사실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진정한 힘은 험난한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용기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8/9/1 내담자들이 지도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들 중 하나는 지도자가 정말로 힘을 갖추었는지와 지도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또한 그들은 자기의 강렬한 감정들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자가 용기와 인내를 겸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8/9/1 사람들의 보호 본능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안전, 보호, 보존과 관련된 자기 욕구들에 깊이 신경 쓰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이러한 욕구들을 경멸하고 외면한다. 지도자는 이처럼 양극단을 오가며 돌변하는 8/9/1 내담자들의 태도를 견디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로 인내로운 현존을 제공해야 한다. 자기를 주위 환경에 적응시키는 2/3/4 사람들과는 달리, 8/9/1 사람들은 주위 환경을 자기에게 적응시키려 한다. 8번 사람들은 대화나 결론, 결정의 주도권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유지하고 9번 사람들은 자기의 영역을 확보하여 아무도 침해하지 못하도록 경계함으로써 소극적으로 자기 입지를 고수한다. 1번 사람들은 주위 환경을 조종하여 그것을 보다 힘있고, 완전하고, 결함이 없도록 시정하려고 하면서, 자기의 힘과 세력이 존중되기를 바란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지도자가 어떠한 힘에도 굴복하지 않고 의연하게 버티어 주기를 바란다. 5)경계를 맺고 풀음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8/9/1 사람들이 안고 있는 경계 및 한계의 문제들과 관련된다. 나는 어디에서 고삐를 풀어야 하며, 그럴 경우 타자들은 어디까지 치고 들어오는 걸까? 나는 열정에 사로잡힐 때 어느 한도까지 가야 하는가? 타자가 나의 삶에 개입하도록 허용한다면, 행여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만약 내가 타자에게 압도된다면, 나의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만일 내가 타자들이나 그들의 문제들과 감정들을 나의 것으로 여긴다면, 나의 경계선은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 아닐까? 위의 질문들은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자기 존재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이다. 그들은 현 상황과 씨름하면서 자기를 외부로 개방해야 할지의 여부와 그 방식을 결정하는 동안, 자존적 독립 자세를 방어 기제로 사용한다. 8/9/1 사람들 안에서 체험되는 “대장 역할”의 성향은 타자 뿐 아니라 자기 내부에 숨어 있는 유아적 존재를 향한 억압이다. 따라서 그들이 자기의 은폐된 유아적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에 연민을 느끼는 것은 특별한 도움이 된다. 그들은 미결되고 소화되지 못한 지난날의 수많은 체험들을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8번 사람들은 강하고 거친 성향으로써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두려움을 은폐시키고 9번 사람들은 침착한 태도로써 흥분을 진압하는 반면, 냉소적 태도로써 자기의 유아적 존재를 은폐시킨다. 1번 사람들은 고된 업무와 수고로써 자기의 순수한 유아적 존재를 부정한다. 결국 8/9/1 사람들은 자기 강압, 자기 방치, 자기 처벌의 방식들로써 자기를 억압한다. 지도자는 8/9/1 내담자들에게 감정이 힘의 문제에 작용하는 지점을 지적해 줌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부 8/9/1 내담자들은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지도자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 감정을 폭발시킨다. 또한 어떤 내담자들은 자기 감정을 체험하고 싶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자기의 감정 표현을 차단하고 거부한다. 전자의 경우에 지도자는 내담자의 감정이 폭발하기 이전에 이미 위축될 수 있다. 한편, 후자의 경우에 지도자는 내담자가 어떠한 감정도 부정하고자 할 때, 그 감정들을 드러내도록 계속 유도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8/9/1 내담자들은 행동의 주도권을 쥐고 지도자에게 두려움과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6)양극단에 대처하기 8/9/1 사람들은 ‘모 아니면 도’식의 무모한 방식을 철회하고, 자기의 체험으로부터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여, 양극단을 사실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이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거리를 둠으로써 정서적 반응을 진압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의 정서적 반응으로부터 독립된 자기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정서 반응을 조망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지도자는 양극단 사이의 투쟁 방식이 지니는 맹점, 즉 성숙한 내적 삶을 위한 진정한 요청들 및 부수적 책임들을 회피하는 태도를 드러내야 한다. 이분법적 태도를 고수하는 한, 8/9/1 내담자들은 극단적인 선택들 사이에서 씨름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씨름은 5/6/7 사람들이 행동 및 선택 결정 이전에 더 많은 가능성들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결국 8/9/1 사람들은 정립/반정립 이라는 이분법적 방식으로 이끌리는 본능적 태도를 극복함으로써, 기존의 투쟁 방식을 양극단의 화합과 통합 방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8/9/1 사람들은 이분법적 방식을 극복하고, 통합적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양극단 사이에서 고된 갈등과 격렬한 투쟁을 치르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극단적 투쟁을 치르지 않고 얻은 것 역시, 소박하게 주어진 삶의 선물로서 신뢰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삶이 반드시 일련의 진퇴양난과 씨름하는 과정일 수는 없다. 8/9/1 사람들은 타자의 원의(願意)가 명시화되지 않을 경우, 자기의 호응을 전혀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더욱이 자기의 강렬한 욕구들에 직면할 때, 이러한 사실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의 강렬한 욕구에 압도된 나머지, 타자의 원의를 헤아릴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8/9/1 사람들은 자기 투쟁에 힘겨운 나머지 솔직하지만 혼란스러운 단편적 넋두리들을 늘어놓으면서 지도자의 정서적 동반을 갈망한다. 그들은 자기의 감정들을 추려내고 정리하기에 앞서 정서 착란과 비슷한 현상을 겪기 때문에 통찰과 정리의 과정 없이 체험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대인 관계를 중요시할 뿐 아니라, 그러한 분위기의 지도자를 찾는다. 만일 지도자가 자유롭고 호탕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면, 8/9/1 내담자들은 자기 무의식의 바다를 힘차게 헤엄쳐 나갈 힘을 얻을 것이다. 7)분노와 관련된 문제들 일반적으로 8/9/1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식하는 감정은 분노이다. 그들은 집착에 빠져 있을 때, 다른 감정들을 분노로 전이시킨다. 왜냐하면 그들은 분노의 감정이 자기의 힘을 표면화하고 유지시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8번 사람들의 분노는 공격적이고 9번 사람들은 온화한 불꽃이 일어나는 잿더미처럼 분노를 뿜어내는 성향을 지닌다. 1번 사람들은 자기의 분노가 상황의 호전을 위해 정당하게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분노의 감정을 간직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기 때문에 화를 내어 그 감정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8/9/1 사람들은 타자가 자기에게 싸움을 걸거나 자기가 설정한 경계를 침범하여 자기에게 개선을 강요한다고 생각하여 분노의 감정을 주변의 타자들에게 투사한다. 분노라는 감정은 8/9/1 사람들에게 있어 표면적인 감정에 불과할 수 있으므로 지도자는 그들의 신체적 반응을 주시하여 알려줌으로써, 그들의 호전적 자세 배후에 숨어 있는 다른 모습들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8/9/1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의식하고 통찰로 이끌기 위해 신체 반응을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그들이 자기 자세나 몸 동작을 관찰하면서 그것들을 확대 강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이를 악물거나 주먹을 쥐는 자세, 한숨이나 눈물, 몸의 떨림 등을 강조하여 그것들을 자기와 동일시하거나 구체화함으로써, 단순한 감정을 뛰어넘어 감정에 대한 통찰에 접근할 수 있다.(게슈탈트 심리 치료(gestalt therapy) 방법) 8)격렬한 감정 상태에 대처하기 “왜 나는 이토록 화가 치밀고, 좌절의 늪에 빠져 있을까? 내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최근에 나를 미워하는 몇 명의 사람들과 부딪친 결과, 현재의 분노와 낙담의 감정에 빠져 있을 것이다.” 8/9/1 사람들이 이렇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는 것은 현실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의 체험을 단계별, 요소별, 부분별로 분류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통찰의 힘을 얻게 된다. 일단 사고가 체험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이들은 용이하게 자신의 체험을 인식과 행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지도자는 직접적인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8/9/1 내담자들이 자기 체험을 보다 정확하게 지각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 현실을 상기시키는 질문들은 내담자들을 감정의 파급으로부터 명확한 객관성으로 이끌어 준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러한 질문들은 감정이 고조된 상태나 판단의 교착 상태에서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도자는 8/9/1 내담자들에게 그들이 사용하는 이미지들과 상징들, 비유나 은유적 표현들을 지적해 줌으로써, 그들이 직면한 상황을 정확하게 지각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본능적으로 그들은 유추적 방식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비교, 대조를 통해 현 상황을 다른 상황과 연관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그들은 그러한 능력을 개발하고 활용함으로써, 현실 판단을 위한 통찰적 시각을 얻으며 개념간의 연계성이나 체험들의 우선적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한 방식을 통해 통찰을 위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여, 명확한 사고, 결정이나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이 즉흥적으로 하는 말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지도자는 이러한 말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대개 그것들은 8/9/1 내담자들이 인정하기 두려워하고 수용하기 꺼려하는 자기의 연약한 감정들을 감추기 위한 은폐물이기 때문이다. 8/9/1 사람들은 삶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 인해 방종이나 탐욕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인간이라기보다 동물로서 간주하기도 한다. 8번 사람들과 1번 사람들은 각기 미묘하게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열정을 드러내는 반면 9번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향해 방어 자세를 취하고 무의식적으로 억압한 나머지, 나태함이나 부주의한 방관의 상태로 빠지게 된다. 8/9/1 사람들은 자신의 불합리한 감정을 참고 견디어 주는 용기있고 현명함과 이해력을 갗춘, 담대한 지도자를 갈망한다. 9)지도관계에 전념하기 지도자는 8/9/1내담자가 스스로의 과제를 설정하고 통찰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별히 8/9/1 내담자들의 지도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내담자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내담자가 해야 할 일을 대행할 의향이 없다는 점을 피력해야 한다. 이들은 이러한 태도를 나태해지지 말라는 경종으로 해석할 것이다. 한편 일부 다른 내담자들은 넌더리나는 간섭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생각하며 환영할 것이다. 지도자가 내담자의 할 일을 떠맡지 않고서 적극적으로 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내담자가 언급한 내용을 강조하여 그들이 그것을 숙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다른 방법은, 반복되는 패턴들을 주목시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지도자는 내담자가 강렬한 감정으로 인해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에너지들을 파악하여 그에게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지도자는 내담자가 얘기했던 이야기의 앞 부분들을 내담자에게 상기시킴으로써 이전에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던 연관 관계를 구성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의 방법들을 통해, 8/9/1 내담자들은 자기 체험에 머무르면서 그것을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8/9/1 사람들이 못 견디고 화나는 현실 중 하나는 불편함이나 마음의 혼란이지만 그들은 그러한 고통과 불편함을 체험하고 의식함으로써 자기 만족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들의 욕구들을 채워 주고 고통을 차단시켜 그들을 진정시키거나, 외로움을 잊도록 도와주거나, 혹은 자기 연민을 어루만져 주는 방법은 영적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8/9/1 내담자들은 자기와 지도자를 함정에 잘 빠뜨린다. 그러나 만일 이 경우 지도자가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지도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기 마련이다. 지도자는 8/9/1 내담자들이 진전을 보일 때까지, 그들이 자기 자신을 견디어 내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지도자는 별다른 일을 수행하지 않는다. 단지 지도자는 자기의 관찰을 요약 제시함으로써 내담자들 스스로의 체험을 명확하게 하고,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간혹 8/9/1 내담자들은 자기 자신을 삶 안에 모든 것들의 지배자라고 고집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지도자가 그들의 아집을 참고 견디어 내는 것은 동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따라서 지도자는 8/9/1 내담자들과 논박을 삼가고, 그들이 스스로의 감정들을 합리화하면서 발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도자는 소모전을 유발시키지 않는 동시에, 내담자들에게 책임감과 도전 의식을 심어 주면서 동반 관계를 확립할 수 있다. 간혹 지도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유용하지만 지도자는 그들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아울러 왜 그러한 감정을 갖게 되는지에 대해 추궁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그러한 질문들은 내담자의 무력감과 체험 의식에 대한 빈곤감을 부추기며 내담자를 지금 여기의 상황으로부터 이탈하게 만들며 더욱이 그것은 약점을 고통스럽게 파고들어 그들은 그러한 질문들에 대처하거나 반응할 수 없게 하고, 그것들을 귀담아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기 발전을 위해 지도자를 초대해야 할 절심함을 느끼는 5/6/7 내담자들과 대조적으로, 8/9/1 내담자들은 지도자를 자기의 세계에 초대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러한 자유가 주어질 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초대의 의향을 품을 수 있게 된다. 8/9/1 내담자들은 자기가 지도자로부터 인격적 차원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지도자로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