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1 유형의 지도자 8/9/1 내담자들과 관련된 주제들과 본능들은 당연히 같은 유형의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그들은 때때로 자신의 본능에 따라 맹목적으로 반응한다. 집착이 강해질수록, 그들은 자기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게 된다. 영적 지도자들은 우선 자기가 맹목적인 집착에 빠지게 되는 사실을 수용함으로써, 더욱이 그러한 집착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함정이 될 수 있는 사실을 의식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자기의 고유한 본능들과 화해하게 된다. 이처럼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자기 자신의 역사를 수용함으로써 변화를 일구어내기 시작한다. 본능, 집착(악덕), 재능(덕목) 사이의 상호 연계성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삶을 통한 지속적인 정화가 필요하다. 1)속단의 문제 8/9/1 사람들은 인간 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희망하면서, 종종 그것의 구현을 위해 애쓰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다. 그들의 삶의 주제는 타자에게 정의로운 현실을 보장해 주고 조성해 주는 것, 그러한 삶을 위해 가능한 모든 도움을 베푸는 것이다. 그러나 타유형의 사람들은 대개 8/9/1 사람들이 정의와 선을 폐쇄적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8/9/1 사람들은 자기의 기준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여 악을 고발하고 처벌하려고 하며 매 상황을 의로운 것과 의롭지 못한 것으로 양분한다. 그러면서 자기의 시각대로 상황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을 회색론자나 적당주의자로 취급하는데 이러한 폐쇄적인 태도는 지도 관계에까지 파급될 수 있다. 대개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에게 일어난 상황과 그에 따른 내담자의 당위적 행위를 성급하게 단정지으려 하기 때문에 내담자는 지도 시간에 자신의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지도자에게 체험에 담긴 사실적 차원을 해명하느라 고역을 치른다.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의 상황을 정확한 “장 반응(gut response)”을 통해 판단하는 재능을 드러내는데 타유형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판단상의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8/9/1 사람들은 분명 하나의 기술에 불과한 것을 절대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다른 모든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지닌 기술 역시 인간적 오류에 의한 한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도자는 내담자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내담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지도 관계의 중요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비록 지도자가 판단한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것으로 드러날지라도, 내담자들에게 자신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심화된 통찰과 감정의 세계로 내담자들을 이끌어 줄 수 있다. 2)통찰을 유지하기 하지만 8/9/1 지도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의견과 판단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의식해야 하며, 아울러 자기가 정작 다루고 있는 “감정”이 누구의 것인가를 분별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것인지, 내담자로부터 전이된 것인지를 분별하지 않을 때, 영적 지도는 리허설에 불과한 시간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통찰의 자세,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조망을 취하는 것과 동시에, 조금 뒤로 물러서서 자기 존재와 감정을 분리해 관찰할 때에야 비로소 8/9/1 지도자는 인내로운 직관의 입장에 설 수 있다. 그들의 객관성은 정서적 반응을 경유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정서적 차원을 담고 있다. 그들은 논리적 접근 방식을 선망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방식이 정서 반응을 포괄한 지각 방식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장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3)정서기능과 8/9/1 지도자들 8/9/1 사람들은 감정에 의해 압도되거나 소모되거나, 아니면 감정을 차단하려는 집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정서적 반응의 강도는 8/9/1 지도자들에게 뿐 아니라 그들의 내담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간혹 8/9/1 지도자들은 자기의 강한 공격적 감정을 수용하지 못한 채 그것을 내담자에게 투사함으로써, 내담자가 분노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경우 자신이 내담자에게 싸움을 걸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는 내담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한다. 때때로 지도자와 내담자 간의 갈등은 그러한 상황에서 비롯된다. 8/9/1 지도자들이 철저하게 관계에 몰입했을 때, 종종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에 자극을 받아 그것이 곧바로 정서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자기의 경계가 무너진 채 자기가 타자에 몰입되는 8/9/1 유형 역동의 한 예이다. 그들은 내담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에 자극을 받아 곧장 분노나 두려움이나 슬픔에 빠지게 되면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 이상 누구의 감정이 현존하는지가 불투명한 상태로 나타난다. 그들은 감정적 조류에 너무 몰입해서 잠시 동안 내담자의 문제에 대처할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4)공격적 충동에 대처하기 특별히 8/9/1 지도자들은 공격적인 집착에 빠지게 될 때 내담자들을 단호한 자세로 대하게 된다. 타자와 자기를 향해 처벌을 가하는 가학-피학적 성향(sado-masochism)의 문제는 8/9/1 유형에서 쉽게 드러나는 공격적 성향이다. 그러한 성향의 하나로, 그들은 내담자의 선익을 위해 자신의 판단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피력하는데 그들은 완전무결성에 대한 자기 집착에 빠져 단호하게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호함은 지도자가 지닌 자기 처벌(self-punishment)의 성향이며 또한 냉혹한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지도자의 자부심으로부터 비롯된다. 8/9/1 지도자들은 말투가 매우 직선적이며, 심지어 노골적으로 신랄한 면모를 지니는데 이러한 자세에 연민이 보완된다면, 정말로 그들은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처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정서가 우리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것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8/9/1 지도자들은 스스로가 지닌 감정의 강도를 의식할 때 관계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강인함은 내담자에게 도움과 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자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다. 5)투쟁으로 간주되는 삶 8/9/1 지도자들은 집착에 사로잡힐수록, 지도 관계 안에 일종의 투쟁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내담자가 자기를 조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내담자들은 8/9/1 지도자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자기의 저항을 제압하려 한다는 것을 감지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가 자기를 적대자로 간주한다는 사실을 포착한다. 일부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가 선뜻 투쟁에 나서지 않으면 불만을 품고 본능적으로 갈등을 조성할 수 있다. 내담자가 초조함과 좌절감으로 지도자의 도전에 분노의 반응을 보이면, 집착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내담자의 반응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애초부터 내담자가 분노를 품고 있었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려고도, 인정할 수도 없었다고 판단한다. 반면에 내담자는 뭔가 오해받은 느낌을 품은 채 자포자기가 되어 그러한 상황으로부터 도피하려 할 것이다. 또한 지도자가 암묵적으로 자기를 비겁한 겁쟁이라고 판단한 것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삶을 투쟁으로 간주하는 8/9/1 지도자들의 성향은 분노의 감정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그 감정들을 일깨워 줄 수 있다. 그들은 내담자 안에 있는 분노나 다른 강렬한 감정들을 확인함으로써, 내담자가 단순 보고나 회상, 혹은 지적인 추론이나 그 밖의 다른 회피 수단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막아 내담자가 현실에 맞서도록 지지함으로써 내담자의 자각을 촉진할 수 있다. 8/9/1 지도자들은 약자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집착에 사로잡힐 때, 인간을 부정직하고 불의에 찬 존재로서 간주하는 8/9/1 지도자들은 희생자의 역할을 맡는 데서 위안을 찾는 내담자를 통해 투쟁의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8/9/1 지도자들은 자기의 전투만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전투까지 도맡는 꼴이 되고 만다. 6)힘의 부여 8/9/1 지도자들은 성숙한 진실성과 자각에 도달할 때, 내담자를 소유하려고 하거나, 내담자를 위해 사활을 걸고 모험하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은 내담자가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의 삶 안에서 자존감을 키우도록 독려할 수 있다. 8/9/1 지도자들은 정해진 각본대로 지도 시간에 참여하기보다는, 현존 자체에 충실하면서 지도 관계에 임하는 성향을 지닌다. 본능적으로 그들은 지도 시간이 끝날 때마다 다음 시간에 해야 할 일에 관한 공상에 빠지거나 그에 관한 계획을 궁리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그들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사심을 품지 않게 된다. 그들은 집착에 사로잡혔을 때 다른 관심사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아무런 관심사도 없는 듯한 무기력하고 몽롱한 태도를 드러내지만, 자각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러한 태도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그들은 활력 있는 몰입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감정에 압도되거나, 자기의 약점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처럼 자기의 감정에 편안히 대처할 수 있을 때, 그들은 강압이나 고집스러운 태도에서 벗어나 내담자에게 내담자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도록 격려해 줄 수 있다. 7)힘의 전달 8/9/1 지도자들은 자기 현존을 유지할 때 바위 같은 듬직한 자세를 지니면서 자기의 개인사나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고 개방적인 집중의 에너지를 몸에서 발산하게 된다. 그럴 때 그들은 내담자에게도 개인적 배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는 몰입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보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내담자에 대한 지지를 명확하고 솔직한 태도로써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8/9/1 지도자들은 가혹한 태도로 이어지는 맹목적 집착과 자기의 힘에 대한 자아비판식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내담자와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내담자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기꺼이 자신의 에너지를 투입하면서, 때로는 내담자와 정면으로 맞서는 데 필요한 노력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인다. 8)상징과 이미지 이미지와 상징은 8/9/1 지도자들에게 있어 스스로의 영적 여정을 위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까닭에 그들은 내담자의 자기 의식(self-awareness)을 심화시키는 수단으로 이러한 방법을 활용한다. 그들은 이 방법을 통해 감정에 형상과 꼴을 부여하는 방식을 체험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자유로워질수록, 내담자가 스스로의 체험에 직면하고 대응하는 데 유용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꿈의 작업, 게슈탈트 심리치료, 역사 및 신화 기법, 미술치료 등의 방법들은 유용한 수단이 된다. 특별히 8/9/1 내담자들은 성숙한 8/9/1 지도자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전개하는 지도 관계에서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8/9/1 지도자들은 2/3/4 내담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만큼 이미지나 상징, 신화를 통한 작업에서 별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3/4 내담자들이 이미지를 통한 정서적 훈련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듯 보여도, 사실상 그것은 단지 지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은 지도자와의 협력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지도자가 지시한 대로 움직일 수 있다. 한편 5/6/7 내담자들은 이미지와 상징을 통한 작업을 영신 수련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각적 훈련의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다. 그들이 이미지에 관해 사용하는 여러 용어들과 개념들은 정서적 현존에서 이탈한 차원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자기의 과도한 지각 기능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집착으로 빠질 수 있다. 그들은 자기에게 유용했던 이미지 및 상징들을 내담자의 정서적 훈련에 적용시키려하고 심지어 이러한 방법이 정서적 훈련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고집하면서, 내담자에게 그것을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의 방법이 그대로 내담자의 방법으로 연결될 수는 없다. 물론 타유형의 지도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숙지해야 한다. 결국 지도자 자신에게 유용했던 방법을 내담자에게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지도자가 내담자의 반응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가장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태도이다. 9)강렬한 감정과 통찰의 시야 자신의 강한 감정들에 압도되는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들에게 감정 처리의 방법을 잘 지도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려고 하는 9번 지도자들은 동일 유형의 내담자들이나 정서 기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타유형 내담자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다. 8/9/1 지도자들은 헤어 나오기 힘든 감정의 늪지대, 혹은 감정 억압을 통해 유발된 정서적 황무지에서, 통찰의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었던 자신의 체험들을 기억하므로 타자가 그러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자기의 체험을 토대로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대개 8/9/1 지도자들은 통찰의 시야를 잃어버렸을 때, 자신의 경계를 상실하고 타자의 감정 상태에 융합되어 자신의 감정과 타자의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자각에 다가선 8/9/1 지도자들은 자기의 정서 기능을 지각 기능과 통합시키는 법, 다시 말해서 과거-현재- 미래의 연속성 안에서 상황을 통찰하는 법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고유한 문제와 감정을 분별할 줄 알기에, 내담자들에게도 동일한 분별의 자세를 촉진시킬 수 있다. 10)개인적 의식 성찰을 통해 얻어진 결론 8/9/1 사람들은 자기 정의(self-definition)를 찾는 과정에서 보통 비유, 은유, 이미지 등을 통한 방법을 수행한다. 비 동일화(dis-identification) 및 자기 동일화(self-identification) 훈련, 상상 훈련, 미술치료, 혹은 단순 대화법 등은 종종 자기 정의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몸 운동, 마임, 요가, 조깅을 비롯한 신체적 훈련들 역시 8/9/1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부여하는 방법들이다. 그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 당연히 타자에게도 그것들을 제안하게 된다. 8/9/1 지도자들은 타유형의 내담자들이 상기의 내면화 방법들에 기꺼이 협조하는 자세를 취할 때 그 배후에 감춰진 사실을 들춰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각, 정서, 신체를 활용하는 이미지 훈련에 열성을 보일 수 있다 해도, 실상 그러한 훈련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그러한 훈련에 기꺼이 협조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그것에 진정으로 몰입하는 상태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11)지도자의 정서상태 8/9/1 지도자들은 정서적으로 내담자와 현존하기 힘든 상태에 놓였을 때, 기존의 약속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취소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지녀야 한다. 개인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거나 그것을 억압하려는 집착 상태에서, 그들의 모든 에너지는 자기의 감정들과 격투를 벌이고 있으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지도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한 상황에서는 내담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간혹 타유형의 지도자들은 지도 시간 중 깊은 정서적 반응에 돌입할 때 실질적으로 수용적 자세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지만 감정의 급류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데 자기의 모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8/9/1 지도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은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내담자에게 섬세하게 반응하지 못할 뿐더러, 내담자의 접근을 허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 어떤 8/9/1 지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온통 뜨거워진 상태 아니면, 온통 차가워진 상태로 빠지고 만다.” 8/9/1 사람들은 의식적 현존 속에서 몰입과 에너지로 충만할 때 자기의 열정과 연민을 현저하게 드러낼 수 있다. 반면 그들은 자기와 타자의 체험으로부터 유리되었을 때 철저한 현존 이탈 상태에 고착된다. 그때 그들은 어떠한 겉치레도 하지 못한다. 그들의 몰입 여부는 절대로 미온적으로 드러날 수 없다. 따라서 내담자들은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8/9/1 지도자들과 어느 부분에서 대립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결국 8/9/1 지도자들은 부단한 자각의 여정을 심화시키면서 더 이상 투신의 기복을 드러내지 않게 될 때, 내담자들에게 심도 있는 신뢰와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다. 8/9/1 지도자들은 내담자들과 철저하게 현존할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이러한 능력 때문에 지도자들은 자칫 과거와 미래를 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은 철저하게 상황에 몰입함으로써 내담자와의 경계를 상실할 수 있지만, 그것은 집착의 상태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결국 그들은 그러한 위험성을 극복함으로써 내담자의 영적 여정에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은 내담자들에게 ‘지금 여기’에 담긴 모든 것을 수용하고 그것에 충실히 머물도록 유도함으로써 내담자들의 고유한 가치를 되찾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