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행동양식

1.행동양식이란? 어떤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직접적이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타인에게 전달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그것을 세상에 요구하고 드러내놓을 자신감이 부족하다. 또 다른 이는 자신의 바램을 알지만 주위 상황에 따라 자신의 욕구와 바램을 조절한다. 자신의 욕구보다는 타인들의 마음이 더욱 신경 쓰이고 그들의 바램을 이루도록 자신의 것을 포기한다 해도 이들은 별로 서운하거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바램이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양식이란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는 우리의 태도를 말한다.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고 표현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환경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욕구, 바램), 그것을 얼마만큼 느끼고 있으며 얼마만큼 실현해 낼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일차적이다. 그것은 자신의 바램을 실현할 에너지를 얼마나 내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똑같은 에너지를 내재한다. 그러나 자신의 집착에 따라 현실적으로 쓰는 에너지가 9가지 유형만큼 다양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바램을 아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표현한다. 그것이 지나쳐서 공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공격형).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별로 드러내지 않는다(움츠리는 형). 이들은 자존의식이 낮아서 자신의 욕구가 타인에게 그리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의 바램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뜻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의존형). 그래서 자신의 뜻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다. 상황 속에서 결정되거나 떠오르는 사안에 잘 따르고 쉽게 자기 의견을 접기도 한다. 이들은 내면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의지력이 약해서 상황과 환경에 순응하고 의존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기 안에 공격적인 에너지, 움츠러드는 에너지, 의존하려는 에너지를 모두 가진다. 그중 자신의 집착과 관련하여 어느 성향이 더욱 많이 드러나는가가 행동양식을 결정한다. 즉, 행동양식은 자신의 집착, 신념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행동양식을 통해 우리는 집착에서 벗어날수록 세 가지 성향을 다양하게 쓰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는 당당하고, 생각해야 할 때는 충분히 숙고하며, 상황에 따라야할 때는 기꺼이 자기 의견을 접을 줄도 안다. 공격적인 사람들은 타인을 수용하고 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나치게 자기 존재를 과시하려는 욕구를 내려 놓는다. 타인을 관대하게 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움츠리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비하의식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면 그는 내면에 자신감이 생겨 자신의 바램을 생각하고 상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실현할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 삶의 생기를 되찾는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깊이 숙고하기 시작하면서 내적인 힘을 되살린다. 깊게 사고하는 힘으로 이들은 타인에게 의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집착이 강화될수록 우리는 자신의 틀 속에 갇히게 된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사람이 움츠리게 되면 그는 당당하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후퇴하여 타인을 의심하고 스스로 고립되면서 변덕스럽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생동감을 잃게 된다. 움츠리는 사람이 의존적으로 바뀌면 이들은 내면에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면서 자신과 세상에 대해 의심하면서 망상으로 빠진다.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으로 끊임없이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자기를 비하하면서 타인에게 아부하고 비굴해지기 시작한다. 의존적인 사람들이 끊임없이 현실에서 자신을 지지 받지 못하면 이들은 내면 깊숙이 숨어있던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기만 한다고 생각하며(피해망상) 자기의 공격적인 태도 때문에 반대로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꼬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