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시절에는 열심히 준비만 하고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교육 경력이 쌓일수록 교육내용을 추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학생들의 수업 동기를 유발하는 교수학습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다. 그래서 5년차 무렵부터 협동학습 연수를 듣고 이를 교과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당시에도 토론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교내토론대회를 준비하는 담당자가 되었고 학생들을 훈련시켜 토론대회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토론의 경험이 없었기에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너무 막막했다. 나름대로 학생들과 토론을 준비하면서 상호질문형 토론이 어떤 것인지 알았고 토론이 얼마나 재미난 것인지 실감했다. 3년간 교육청 대회, 서울시 대회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성장을 실제로 체험했다. 그 학생들과 인연을 맺어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함께 전국대회에 도전하고 수상하면서 지도에 자신감도 붙었다.

 

다음 해에는 교실에서 토론대회에서 경험한 토론방식을 시도하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토론에 목말라하고 흥미있어 하는지 알았다. 작년에도 중3 수업에 토론을 시도했지만 내가 실제로 가르쳐본 상호질문형 토론 이상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경험하지 않은 토론 방법은 시도하기가 또 두려웠고 체계적으로 공부해보지 않아 아는 방법도 적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교실 토론 수업 노하우'라는 연수였다. 토론 수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독서토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선택했다.

 

이번 연수에서 좋았던 점은 1 4분의 선생님들이 실제 수업에 적용해본 토론 방식을 토의하면서 진행되어 듣기에 부담감이 적었고 자연스러웠다. 2.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4가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여 현장감이 있었다. 3. 진행되는 내용이 오른쪽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듣다가 놓친 내용을 잡을 수 있었고 요약적 이해가 가능했다. 4. 실제 학생들의 토론을 4회에 걸쳐 그대로 실어 선생님의 개입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고 독서토론 역시 다른 방법의 4가지 사례가 그대로 실려 수업 적용에 도움이 될 듯하다. 5. 내용의 난이도가 쉽고 평이하여 조금 빠르게 들어도 이해가 가능하여 시간 절약이 가능했다.

 

안타까운 점은 1. 진행 선생님의 목소리가 작고 너무 느려서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2. 토론을 처음 접하는 교사에게는 적절하나 이미 경험한 교사에게 다소 지루한 내용이 있다.  3. 상호질문형 토론 위주의 영상이 소개되어 조금 다양한 토론방법의 소개가 필요하다. 4. 토론 이전에 자료 조사과정이나 모둠 토의 과정에 대한 사례 영상이 있었다면 좋겠다. 현장에서 토론을 지도하다보면 토론 자체 보다 사전 단계의 지도가 상당히 힘들다. 5. 2:2, 3:3 토론처럼 정형화된 토론 이외에 교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 등 새로운 토론법을 추가하여 교실 토론 수업을 따로 보강하고 독서토론의 내용은 따로 개설하면 어떨까 한다.

 

전체적으로 본인의 연수 만족도는 높으나 연수의 제작 시기가 꽤 예전이라 새로운 토론 방법을 기대하는 교사보다는 토론을 처음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양한 토론법을 배우는 것보다 한 두가지라도 본인이 실천하는 것이 시작단계에서는 의미있기 때문이다. 토론 수업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담없이 강의를 듣기에는 참 좋은 연수였기에 네 분의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하며 다음 토론 강의를 기대해본다.